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지난 2월 발생해 여고생 1명이 숨진 화재와 관련해, 소방 당국이 인테리어 공사 과정의 무자격 전기공사와 화재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한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사고 원인은 최종적으로 미상으로 남았지만, 발화 지점으로 추정된 주방 천장 내부 전선이 불안정하게 연결돼 있었고 불연성 보호재도 덮이지 않았던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강남소방서가 작성한 167쪽 분량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직전 진행된 전면 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주방과 바닥, 화장실, 창문, 전등까지 손을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세대는 화재 발생 닷새 전 입주한 상태였고, 불길은 주방에서 시작돼 집 전체로 번지며 가족 2명에게도 화상을 입혔습니다. 소방 당국은 물리적 증거가 대부분 소실돼 단정은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무자격 시공과 부실한 배선 작업이 화재의 전기적 요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화재는 노후 아파트의 전기·소방 안전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20년 넘게 이어진 은마아파트 재건축 논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은 화재 발생 넉 달여 만인 이달 2일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으며, 강남구는 이번 인허가 과정을 다른 재건축 현장에도 적용해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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